의료

병원에서 원장 실력 알기 힘든 진짜 이유... 문제는 마케팅이다

storytellor_J 2025. 3. 24. 13:30

병원을 선택할 때 많은 사람들이 고민하는 핵심은 과연 이 병원의 원장이 실력 있는 사람인지, 신뢰할 수 있는 치료를 받을 수 있는지입니다.

 

그런데 인터넷을 아무리 검색해도, 홈페이지를 아무리 뒤져도 정작 알고 싶은 건 알 수 없다는 말이 많습니다. 왜 병원을 선택함에 있어 중요한 정보들이 잘 보이지 않는 걸까요. 그리고 이런 정보의 공백은 어디서 비롯되는 걸까요.

 

이번 글에서는 환자의 입장에서 병원 정보를 알기 어려운 이유, 그리고 그 핵심에 자리한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부재’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예비 환자 입장에서 알기 힘든 병원 정보와 원장 실력

많은 환자들이 병원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건 원장의 실력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인터넷이나 병원 블로그, 광고 등을 봐도 원장의 진짜 임상 실력이나 치료 결과, 수술 경험 등을 정확히 알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의료진 소개 페이지는 대부분 형식적인 학력과 경력만 나열되어 있고, 진료 후기 역시 광고성 콘텐츠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상업화되어 있습니다.

환자 입장에서 보면, 병원 블로그에 나오는 내용은 대부분 너무 일반적이거나 뻔한 이야기들이고, 치료에 대한 세부 정보는 의학 용어로 어렵게 표현돼 있어 직관적으로 판단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결국 가장 중요한 '이 병원이 나에게 맞는 병원인가'에 대한 핵심 정보를 얻기 어려운 구조인 셈입니다.

 


핵심 이유는 마케터와 원장 사이의 커뮤니케이션 단절

이런 정보 부족의 핵심적인 원인은 마케팅 부서와 의료진 간의 커뮤니케이션 부재입니다. 

 

많은 병원들이 외부 마케터에게 블로그 운영이나 광고 집행을 맡기지만, 정작 마케터는 원장의 의료 철학이나 치료 방식, 실제 사례 등에 대해 충분한 정보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대로 의료진은 마케팅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거나, 마케팅에 대한 이해도가 낮아 마케터에게 충분한 가이드나 자료를 제공하지 못합니다.

결과적으로 마케터는 겉핥기식 콘텐츠를 만들 수밖에 없고, 블로그나 SNS에는 실제 의료 서비스와는 동떨어진 내용만 반복됩니다. 

환자 입장에서 봤을 때 ‘진짜 정보’는 어디에도 없는 셈입니다. 

 

원장의 실력, 병원의 시스템, 치료 전후 비교 사례 등 환자가 알고 싶어 하는 실제적인 정보는 외면당한 채 형식적인 글들만 쌓여갑니다.

 


원장 실력과 의료 구조 정보 미흡... 결국 고객이 부정확한 병원 정보 얻어

이러한 구조는 환자에게 부정확하고 부족한 병원 정보만 제공되는 결과로 이어집니다. 

 

제대로 된 정보를 얻기 위해 발품을 팔아야 하고, 그나마도 커뮤니티나 카페, 지인 소개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것은 디지털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 매우 비효율적이고, 위험한 일입니다. 

 

잘못된 정보에 기반해 병원을 선택하면 치료 결과에 불만이 생기거나, 불필요한 시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병원이 임플란트를 잘하는 곳이라 해도, 그 병원 블로그에선 단순한 임플란트 정의나 일반적인 치료 단계만 반복해서 올라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 수술 사례, 치료 기간에 대한 현실적인 정보, 의료진의 철학이나 기준, 장비 활용 등 구체적이고 차별화된 내용은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결국 환자는 잘 꾸며진 홍보 콘텐츠만 보게 되고, 실력은 알지 못한 채 병원을 선택하게 됩니다.

 


마케터와 의료진의 커뮤니케이션이 있어야 환자도 좋은 정보 얻게 된다

해결책은 분명합니다. 의료진과 마케터가 서로 소통하고 협력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입니다. 

 

의료진은 본인의 진료 철학, 대표 사례, 자주 받는 환자 질문, 본인의 차별화된 강점 등을 마케터에게 충분히 전달해야 하고, 마케터는 이를 환자의 눈높이에 맞춰 콘텐츠로 재구성해 전달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단순히 “임플란트 치료는 잇몸 상태에 따라 다릅니다”라는 문장을 적는 대신, 실제 치료 기간, 절차, 케이스별 설명, 실패 사례 및 대응 방식 등을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낸다면 환자에게 더 많은 신뢰를 줄 수 있습니다. 

 

또 마케터가 단순 콘텐츠 생산자 역할을 넘어서 병원의 방향성과 전략을 이해하는 파트너로 자리 잡을 때, 더 풍부하고 정확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게 됩니다.

특히 블로그나 홈페이지의 경우, 콘텐츠를 환자 중심으로 구성하고, 실질적인 궁금증을 해소해줄 수 있는 질문과 답변을 중심으로 구성해야 합니다. 

 

의료진이 치료할 때 어떤 기준으로 치료 방식을 정하는지, 어떤 장비를 활용하는지, 특정 치료에 있어 어떤 철학을 갖고 있는지 등은 환자가 병원을 신뢰하고 선택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칩니다.

 


마무리하며

병원을 선택하는 환자는 늘 불안과 걱정을 안고 정보를 검색합니다. 그 불안을 덜어주는 건 의료진의 진심 어린 치료도 중요하지만, 치료에 이르기까지의 정보 전달 과정 또한 매우 중요합니다. 

 

그리고 이 정보 전달의 중심에는 마케터와 의료진 간의 활발한 소통이 있어야 합니다.

병원이 진정성 있는 마케팅을 원한다면, 마케터를 외부 대행이 아닌 내부 소통 파트너로 인식하고, 진료 철학과 차별성을 공유해야 합니다. 

 

그래야 환자에게도 정확하고 의미 있는 정보가 전달되고, 병원에 대한 신뢰도 쌓일 수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환자가 병원을 검색하고 있습니다. 그들에게 진짜 정보를 제공하는 병원이, 결국 선택받는 병원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