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3월중순 주말 쿠팡 안양1캠프에 아르바이트를 다녀왔습니다.
난생 첫 쿠팡 아르바이트였고 난이도는... 같은 시간 헬스를 한것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셔틀버스타고 관악에서 안양1캠프로 이동중>
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19시까지 총 10시간을 일했고요. 다행히 다친 곳 없이 무사히 다녀오긴 했습니다.
쿠팡 알바를 하려고 구글링을 해보니 위치를 골라 지원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셔틀 버스 안에서. 아주 작은 노란색 버스니 놓치지 마시기를>
집이 독산이고 가까운 곳이 서울 구로와 안양캠프가 있길래 안양1캠프 쪽으로 지원했습니다.
구로가 이름은 가까워보이지만 무려 서울 서쪽 끝인 오류동이라 시간은 비슷할 것 같아서였습니다.
알아보니 쿠팡 안양1캠프로 가는 셔틀 버스가 있었습니다. 관악역, 명학역에서 정차한다길래 관악역에서 탈 마음을 먹었습니다.
정차 시각은 무려 오전 7시 40분.
집에서 관악역까지는 예상 시간이 30 ~ 40분밖에 되지 않는 가까운 거리였지만 그래도 초행에 마음을 놓을 순 없었습니다.
오전 6시에 일어나서 세수하고 빵좀 먹고, 6시 40분에 집을 나섰습니다. 결국 관악역엔 7시 25분쯤 도착해 15분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몹시 추운 아침이었지만 바로 옆에 신한은행 ATM센터가 있어 몸을 녹일 수 있었습니다. 아침에 빵을 약간 먹고 왔지만 아무래도 든든해야할 거 같아서 대보름빵 하나를 편의점에서 더 사 ATM센터에서 꿀꺽 다 먹었습니다.
쿠팡 셔틀은 조심하셔야 합니다. 안내 문자나 링크엔 셔틀버스가 어떻게 생겼는지 나와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셔틀은 20인승? 크지 않은 호텔에서 많이 쓰는 그런 작은 셔틀입니다. 노란색입니다.
40분에 나와 헤매고 있어도 버스는 오지 않았고요, 거의 48분 돼서 도착했습니다.
버스가 제대로 정차한 것도 아닙니다. 천천히 지나가면서 탈 사람이 있나 없나 보는 눈치더라고요.
만일 그 타이밍에 화장실에라도 갔다? 절대 셔틀을 못탔을 겁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안양1캠프는 셔틀은 큰 필요가 없습니다. 평촌역 인근에 있기에 지하철을 탄 후 도보로도 움직일 수 있는 거리였으니까요.
셔틀 도착시간이 8시 40분이라 적혀 있길래 좀 쉬면서 가나보나 했는데 웬걸, 8시 10분에 도착했습니다. 관악역에서 30분도 되지 않는 거리였죠. 너무 일찍 온겁니다.
이것저것 다 따져보니 저는 집에서 7시 30분 정도에 나오면 충분하겠더라고요. 즉 나와야할 시간보다 무려 40분을 서둘렀던 것... ㅠㅜ
쿠팡 안양1캠프 아르바이트는 절대 안내문자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입구 찾기도 힘들어 보이더라고요.
셔틀에 내려 어리버리하자 같이 타셨던 형님 누님들이 우리를 따라오라고 하셨습니다. 제가 도착한 곳은 6층이었습니다.
안양1캠프는 6층과 5층이 있다고 하는데요, 5층이 더 힘들다고 합니다. 6층도 겁나 힘들었는데... ㅠㅜ

들어가니 휴게소가 있어 앉아 있었습니다. 휴게실은 크지 않은 6-7평 정도의 방이었습니다. 테이블 작은게 12개 정도 있었고 의자가 30개 정도 있었습니다. 거기서 앉아 쉬기도 하고 밥도 먹는 그런 곳이었습니다.
휴게실엔 전자렌지 2개, 그리고 냉동식품 자판기 한개가 있었습니다. 냉동식품은 간단한 국밥, 비빔밥, 햄버거 등이 있었습니다.
바로 앞 복도에는 정수기가 있고요, 쿠팡의 유명한 400원 자판기도 있었습니다. 그 바로 옆에 아메리카노 자판기가 있었는데요, 커피 가격이 1000 - 2000원 정도였습니다.


20-30분을 멍때리며 앉아 있으려니 사람들이 휴게실로 우루루 들어오더라고요, 야간 조였던 모양입니다. 시급이 세지만 사람도 적고 춥기도 추워서 난이도가 아마... 주간보다 1.5배는 되지 않을까 싶더라고요.
8시 40분이 되자 모이라는 안내가 나왔습니다. 사람을 따라 옆쪽 문으로 나가니 사물함, 신발, 조끼등이 놓여 있는 공터가 있더라고요. 작업화 조끼 등을 입을 수 있고요. 참고로 조끼는 오자마자 가셔서 하나 가져오는게 무조건 좋아보였습니다. 넋놓고 있다가 나중에 갔는데 다 튿어진 조끼밖에 없더라고요.

조끼에는 신분이 있는거 같았습니다. 주황색을 입은 사람들이 '매니저? 리더?' 그런 계약직 직원으로 보였습니다. 나머지는 빨강, 파랑, 노랑등 색깔이 다양했는데요. 대중없이 막 입는 느낌이었습니다(아닐지도)
제가 280 신발을 신어서 작업화 280을 역시 신었는데요. 좀 남는다는 느낌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보니, 타이트한 신발을 신으면 큰일났을거 같더라고요. 생각보다 여기저기 발이 부딪치는 일이 많습니다 ㅠㅜ 자기가 평소 신는 사이즈를 신는게 무조건 좋아보이네요. 어떤 분들은 따로 깔창을 가져오신다고하는데 그것도 좋을 것 같았습니다.
<작업화를 신고>
모이기 전에 매니저 한분이 처음왓냐며 저를 따로 부르더라고요. 출근 체크인을 하고 교육이수증을 확인했습니다. 교육은 미리 문자로 날아오는 링크를 통해 하면 됩니다. 다 끝나면 시험 3문제를 보는데 아주 쉬운 문제입니다.
출근 체크인도 특이하게 했습니다. 내부 와이파이에 따로 접속을 해야만 할 수 있더라고요. 참고로 해당 와이파이는 인터넷 사용이 되지 않는 거 같으니 참고바랍니다.
줄을 서서 간단한 안내사항을 듣고 체조를 시작했습니다. 체조 리딩하는 매니저는... 소질이 너무 없어보였습니다. 대충 3분 정도 따라하고 작업장으로 이동했습니다.
여러가지 그룹이 잇었는데 저는 '주간 OB'라는 명칭으로 불렸습니다. OB라는 그룹은 담당업무 여러개가 혼재된거 같았는데요, 그 중 제가 맡은 건 바로 '소분'이었습니다.
소분 작업은 레일을 따라 흘러오는 택배를 롤테이너에 싣는 역할입니다. 롤테이너는 입식 수레라고 보시면 됩니다. 사람 키정도만한 높이인데 3면이 막혀 있어 짐을 쌓기 용이한 구조였습니다.
소분은 거기 있던 모든 작업 중 가장 힘들어 보였습니다. 알아보니 상하차 다음으로 힘든게 소분이라고 하네요(...) 다른 OB들은 포장도 하고, 세부 품목을 포장하거나 세척을 하기도 했습니다. 제가 하는 소분은 무조건 거의 90% 힘이 기반된 작업이었습니다.
제가 맡은 시간은 9시 - 19시. 점심이 13시이고요, 오전 4시간, 오후 5시간을 쉬지 않고 일하게 됩니다.
오전엔 함께 일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오후엔 없었습니다 ㅠㅜ 무슨 뜻일까요.... 오후 업무가 2배가 됐다는 뜻입니다.
2배인데 한시간 길다고요????
둘이 할때는 힘들지만 그래도 적당히 할만했습니다... 그런데 혼자할때엔.. ㅠㅜ 거의 화장실도 못가고 물도 못마시고 2시간 지났을 무렵, 담당자에게 '물좀 마실수 없냐'고 하니 '안된다'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미ㅊㅣㄴ.... 바로 옆에 정수기가 있었는데 컵도 뭐도 없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손으로 정수기 물을 받아먹었습니다. ㅠㅠㅜ 나중에야 매니저가 안쓰러웠는지 생수 500미리를 가져오더라고요. 그래서 그걸 다 먹고 그 통으로 물을 받아먹었습니다.
업무중 화장실을 다녀올 순 있지만 그럴 짬이 안납니다. 게다가 계속 움직이고 뛰어다니느라 땀을 쏟아 오줌이 마려울 틈도 없습니다.
점심은 13시부터 14시까지 1시간인데요, 충격적인건 식사 제공이 없다는 거... ㅠㅜ 다들 도시락을 싸오는 눈치였고요, 전 휴게실에 있는 햄버거 자판기를 이용했습니다. 햄버거는 3000 - 4000원 정도였습니다.
소분업무는 담당매니저의 역할이 정말 중요해보였습니다. 제 매니저는 그야말로... 군대 고문관 느낌? 말도 안통하고 개념도 없는 무려 20대였습니다 ㅠㅜ (전 40대) 말도 안통하고 지시도 불분명하고, 알려주지 않은 걸 제가 몰라하고 헤매자 계속해서 소리 지르고 짜증을 내더라고요.
소분 업무는 분명 평범한 성인남자는 할수는 있습니다만, 평소 힘이 약하다고 느끼시는 분은 절대 오지 말걸 권합니다. 제가 해본 모든 알바 중 가장 힘들었고요, 끝나고 짬뽕만두소주까지 배불리 때리고 다음날 체중을 쟀더니 1킬로가 빠져 있었다는...
<업무 종료 후 ㅠㅠ>
<쿠팡 안양1캠프 알바 요약>
1. 일시: 3월 중순 토요일
2. 시간: 오전 9시 - 19시
3. 담당업무: 소분 작업
4. 점심시간: 13시 ~ 14시 1시간
5. 급여: 96,995원(주말의 경우 수요일에 계좌로 지급)
6. 난이도: 상
7. 특이사항
- 교육 꼭 이수하고 올것
- 대중교통을 이용해도 됨
- 점심을 안주니 도시락 싸오거나 점심식사 계획을 짜올 것(인근 편의점 잇긴 함)
- 깔창 가져오면 편함
- 3M 작업장갑을 따로 챙겨오는 게 좋음. 장갑을 주긴하는데 불편함
- 대기 시간에 먼저 조끼부터 챙겨올것
- 사물함이 있긴 한데 열쇠도 없고 분실 우려가 있음. 귀중품은 가져오지 않는게 좋을듯
- 작업장엔 핸드폰/전자기기/금속/음식 반입 금지. 브이로그 못찍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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